세상은 요지경

by 박철현 posted Mar 13,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려운 때일수록 미담 사례는 더 늘어납니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양보하는 사람,

과중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인으로써 사명을 다하는 사람,

마스크 생산을 위해 교회 건물을 내어준 사람 등

좋은 일을 하는 사람도 더 많아집니다.

예전에 동남아 지역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거기에서 헌신한 자원봉사자 때문에 희망을 발견한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어려울수록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집안에서 지내면서

온갖 뉴스마다 쓸데없는 댓글을 다는 수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확실히 사람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아주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고 오로지 자신의 고집과 아집에 사로잡혀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앵무새처럼 자신의 목소리만 반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름다운 미담을 소개하기보다는

뭔가 아쉬운 것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짜 뉴스만 판을 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신문이나 뉴스조차도 자꾸만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기사 한 줄이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통감하고 있다면

그럴 수는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자꾸만 묻어납니다.

하긴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일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된 비상상황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독일은 그래도 조금은 나은 듯 보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고 조심하는 방법 이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는 터라

모두들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는데

문득 그 바람과 함께 바이러스도 날아가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사람의 일상을 바꾸어버릴 정도로

바이러스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협조해야 할 일은 협조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선한 영향 또한 번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할 공동의 집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뉴스보다

아름다움을 전하는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