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에도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온 소아과 의사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확실히 바이러스는 점점 더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필요한 조치나 지시에 따르고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과도한 두려움은 가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은 확진자가 급속도로 나오고 있고, 거의 패닉상태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신천지 중심의 감염자 때문인 것 같으니
조금만 더 있으면 진정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걸 보면
자연이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이러스가 진정되고 나면
이제 사람들은 자연을 더 이상 이용도구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국 모든 교구가
사순 제1주일 미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감염에 대한 우려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미사를 하지 않는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한국만큼 위기상황이 아닌 여기서는
미사를 통해서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저희들도 곧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건 바이러스가 여기 함부르크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어제 함부르크 대교구 전례 담당으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지금의 현 상황에서
지켜야 할 전례에 대한 지침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대충 이야기를 드리면 당분간은 입으로 성체를 영하지 말고
손으로 받아서 영하라는 것도 있고,
양형 영성체는 당분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으며,
성체분배권자는 손 소독을 철저히 하고
위생에 신경을 쓰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저희 게시판에도 붙여 놓을 것이니
신자분들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지구촌 내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니
이런 감염증도 서로 공유하게 되는 단점도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사실 병이라는 게 내가 앓고 싶다고 앓을 수 있고
앓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앓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 곧 3월인데 진정의 기미가 없는 바이러스는
자꾸만 세상을 장악하려 듭니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기도해야 하는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