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전 면담

by 박철현 posted Jan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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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토요일에 하노버에서 두 명의 예비신자가 세례를 받습니다.

그래서 세례 전 면담을 위해서 하노버로 갔습니다.

한 분은 브라운슈바이그에 살기 때문에

하노버에서 일단 한 명과 면담을 한 다음, 브라운슈바이그로 가야 했습니다.

세례 전 면담은 예전에 찰고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이것저것 묻고 또 대답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두 분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교리공부를 했습니다.

하노버에서와 브라운슈바이그에서의 만남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요리문답이라는 책 한 권을 외우고

그것을 확인 받아야만 세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교리는 알아야겠지만

미사참여에 어느 정도 성실함을 보여준다면

면담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자로서 살아가는 일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교리공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칫 따분해질 수도 있고 딱딱해질 수도 있는 그런 면담이지만

그래도 이런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두 분은 18일에 세례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노버 공동체의 경사입니다.

다시 함부르크로 되돌아오는 길은 밤늦은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21시 20분에 브라운슈바이그에서 하노버로 오는 기차를 타고,

하노버에서는 40분을 기다린 끝에 웰첸으로 가는 기차,

그리고 웰첸에서 다시 함부르크로 오는 기차를 타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노버에서 웰첸으로 출발한 기차가

함부르크까지 그대로 간다고 하여

다른 기차로 갈아타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기차 안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제가 탔던 칸에는 그나마 몇 있던 사람들이 모두 첼레에서 내렸기 때문에

저 혼자만 타고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게 좋았는데 빈젠(Winsen)이라는 곳에 도착하자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타는 것이었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이 기차에 타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외국 국적을 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무튼 그때부터는 기차 안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그래도 긴 거리는 아니니 다행이지만

중간에 검표원과 승객이 표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결국에는 하브룩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져

역시 밤기차는 흥미진진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그래도 보람 있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