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탄 대축일이 일주일로 다가왔습니다.
교회의 전례는 오늘부터 또 다른 대림시기에 돌입합니다.
12월 17일부터 기도문의 성격도 달라지고, 복음의 내용도 달라집니다.
기도문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의미보다
성탄시기가 되면 맞이하게 될 기쁨과 행복의 내용에 더 집중합니다.
복음도 예수님의 탄생 전의 직접적인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춥니다.
한 마디로 기쁨의 때가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삶은 아직은 그렇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때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지난번 강론 때 신자분들에게
대림시기를 별 다른 변화 없이 지낸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저 역시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긴 해마다 돌아오는 대림시기이니
일상에 파묻히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다못해 기도라도 한 번 더 봉헌할 수 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일주일이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기도를 봉헌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냥 시간만 보내기 식이 아니라
뭔가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 때문에 좀 더 기쁜 성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슬슬 2019년을 정리하는 시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아쉽고 안타까웠던 순간보다
즐겁고 기뻤던 순간들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한 해였지만
저 역시 완전하지 않은 탓에
그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고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그래도 완전히 닫힌 마음으로 살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는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올해 1월 중순부터 꾸준히 저의 일상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 전체를 조망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어느 순간만을 포착해서
그것만 가지고서도 흔적을 남길 수 있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많이 건너뛴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매일 뭔가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행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의무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성탄의 큰 기쁨을 기다리며
남은 일주일도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