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릇을 키우고 싶어 한다. 사람의 그릇이 크다 함은 사물과 이치를 보는 마음이 깊으면서 넓음을 의미한다. 일정량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종류는 다양하다. 같은 질량의 놋으로 그릇을 만든다면 넓으면 얕기 마련이고, 깊으면 좁기 마련이다. 그릇을 키우고 싶다면 놋을 더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사물과 현상을 대함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순간의 고통이나 좌절, 기쁨들에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한다. 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싶다면 말이다. 넓이를 추구하다 보면 깊이가 줄기 마련이고, 깊이를 추구하려다 보면 넓이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다. 학문을 할 때, 사업, 정치, 심지어 친구들을 사귈 때도 마찬가지다. 깊으면서 넓기를 원한다면 그릇을 키워야 할 것이다. 작은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은 그것이 넓든 깊든 간에 적은 법이다. - 조원진님, '눈먼 아이가 그린 풍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