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봄

by 박철현 posted Mar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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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폈나?

무슨, 4월에 피지.

 

자신 있게 질문을 받아친 게 어제인데

어느 집 담 안으로

뽀얀 촉을 밝힌 등들.

어느새 목련이 벙글고 있습니다.

 

지식에만 근거한 대답이 부끄러워지며

봄이 일상 깊숙이 와있음을 실감합니다.

 

그제는 산수유 노란빛을

창으로 내다보다가

종알종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곳에

시선이 닿았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운동장,

인근 초등학교가 분주했습니다.

 

아이만 보아도 예쁘고 싱그러운 계절,

그네들은 우리의 봄입니다.

 

그 봄이 아프지 않고

잘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겁니다.

 

오늘처럼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려도

잘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 최연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