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폈나? 무슨, 4월에 피지. 자신 있게 질문을 받아친 게 어제인데 어느 집 담 안으로 뽀얀 촉을 밝힌 등들. 어느새 목련이 벙글고 있습니다. 지식에만 근거한 대답이 부끄러워지며 봄이 일상 깊숙이 와있음을 실감합니다. 그제는 산수유 노란빛을 창으로 내다보다가 종알종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곳에 시선이 닿았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운동장, 인근 초등학교가 분주했습니다. 아이만 보아도 예쁘고 싱그러운 계절, 그네들은 우리의 봄입니다. 그 봄이 아프지 않고 잘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겁니다. 오늘처럼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려도 잘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 최연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