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자 교리를 시작했습니다. 청년들 세 명과 함께 온 한 분의 신자분, 이렇게 4명과 더불어 교리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이었으니 서로 소개하고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에는 세례를 준비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건너뛰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저 역시 첫 시간은 조금 어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하는 입장이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고 있는 처지에서는 교리반을 꾸준히 나오는 일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 시간이지만 "혹시 교리를 들으시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는 이야기를 드린 것 같습니다. 세례를 한 명이라도 더 받으면 좋겠지만 단순히 지금 이렇게 어울리는 모습이 좋기 때문에 신앙의 확신도 없이 세례를 준비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드린 이야기였습니다. 외국생활 중에 세례를 준비하고, 교리를 공부하고 결국 세례까지 받게 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 자체가 그럴 수 있을 만한 여유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세 분들은 준비를 잘 해서 성탄대축일에는 세례를 받으실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래도 우리 신자분들 중에서 다시 교리를 받는 일에 관심을 좀 더 가져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신앙은 멈추어 있어서는 정체됩니다. 물론 주일미사 강론도 듣고 나름대로 유투브를 통해 강의를 잘 하시는 신부님들의 강의를 즐겨 들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렇게 다시금 교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자주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강의를 잘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도 한 명 더 정도는 교리에 관심을 가지실 줄 알았는데 청년 한 명 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하긴 주일날 준비해서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겠지요. 언젠가 어느 분께서 예전처럼 사순피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주셨습니다. 사순피정, 참 좋은 시간이고, 그 만큼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닌지요? 사순피정도 좋지만 지금 교리를 다시 받는 일도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제 시작하는 예비신자들에게 교리시간이 은총과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