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by 박철현 posted Dec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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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 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 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 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