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by 박철현 posted Nov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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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 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