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인체와 같습니다. 건물에는 피부가 있습니다. 골격도 있습니다. 호흡계인 통풍 장치도 있습니다. 신경계인 배선도 있습니다. 공사를 진행할 때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분야 하나하나가 다른 분야와 조정을 거쳐 정확하게 실행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건물은 생명입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보통 때는 잘 모릅니다. 갑자기 큰 비가 오거나 불이 나거나 했을 때 비로소 좋은 건물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비상사태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면모가 모두 드러납니다. '좋은 건물'과 '좋은 사람'은 그래서 서로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