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을수록 사랑이 깊어지지 않는다고 여겼다. 자주 만날 수 없다고 사랑이 잇대어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마음을 성급하게 쏘아 버리면 헤퍼 보일까봐 감질나게 했었다. 거창하게 걱정스레 물어오는 안부여야만 날 위해 마음 쓰는 것이라 여겼다. 하루 일과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자주 외로움을 만져주며 마음이 들락거려야 사랑이라 여겼다. 감정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당겼다 해야만 그 사랑이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진행될 것이라 여겼다. 내 가슴으로 깊은 발자국 내며 오는 것만이 사랑이라 여겼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단순무식하게 상대의 마음만 따라 가면 되는 것을 퍽이나 복잡하게 생각하니 질문만 늘어나며 진실을 보지 못했다. - 황라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