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꿈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새벽잠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심장도 굉장히 강한 줄 알았습니다. 정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양주는 마실 줄 모르고 소주만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는 고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연봉이 아주 높은 줄 알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알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인내하고, 얇은 지갑을 열고, 소중한 것을 내주었고, 나를 위해 슬픔을 감추고 애써 웃어 주었다는 것을 참 뒤늦게 알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세를 낮추는 사람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하고 조명이 되어 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랑 부자인 동시에 사랑 채무자입니다. - 송정림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