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친구와 심하게 말다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주먹질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아주 험악해졌지요. 그런데 한 친구가 우리 둘 사이에 서서 말리면서 "왜 싸우는 거야?"라고 묻습니다. 저는 친구의 잘못을 이야기했고, 상대방 역시 저의 잘못을 이야기합니다. 그때 저희를 말리던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왜 싸워?" 지금은 정말로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대방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실제로 꽤 오랜 시간을 냉랭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순간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용서할 수 없다.'면서 계속해서 용서할 수 없는 이유만을 찾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워서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면 그때 용서하겠다면서 조건을 내세웠던 것은 아닐까요? 내 안에 갇혀 있으면 절대로 주님의 품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조금만 주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살아보자고요. 지금의 어렵고 힘든 시간을 거뜬하게 이겨내면서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