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행한 것뿐만이 아니라 버린 것도 열매입니다. 주님 때문에 내려놓은 자존심, 욕심, 나의 옳음, 시기, 복수심, 과거, 집착, 허영, 이기심 등은 또 다른 열매입니다. 버려야 열리는 세계가 있습니다. 봄에 지는 꽃은 여름을 위한 내려놓음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이파리를 버려야 겨울을 납니다. 석공이 작품을 위하여 돌을 쪼아내듯 버려야 할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이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에 방해가 되는 것을 버리면서 살았습니다. 버릴수록 열리는 하느님 나라를 찬양하며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룬 것뿐만이 아니라 버린 것도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