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겹도록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 그렇게 수백 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면서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 여행, 그래 인생은 지워지지 않는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 김정한님의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