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작은 기름통을 갖고 다니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니다가 문이 뻑뻑하며 경첩에 기름을 조금 쳐주었습니다. 대문이 잘 열리지 않아도 기름을 쳐주었습니다. 늘 뻐걱거리는 곳에 기름을 발라서,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쉽게 문을 열게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인을 별나다, 괴팍하다, 이상하다는 등 수군대며 흉을 봤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늘 변함이 없었습니다. 기름을 다 쓰면 다시 통을 채워서 지니고 다니며 필요한 곳에 기름을 부어주었습니다. 그냥 다니다가 어디가 뻐걱대면 집에 가서 기름통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어디 가나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생활을 하다 보면 뻐걱거리고 뻑뻑하고 잘 돌아가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친절이나 상냥함, 배려의 기름을 쳐야 합니다. 우리는 늘 그런 기름통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