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져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정해진 것들이 많아서 일정한 틀을 벗어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꼭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이 길을 가야만 인생이 성공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사랑도 인생도 모든 게 틀이 있는 것은 아닌데 마치 짜맞추기 시합이라도 벌이는 듯 하나를 향하여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퍼즐과도 같은데, 순간 순간이 소중한 퍼즐 한 조각인데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퍼즐은 미완성이 되고 말지만 꼭 인생이 완성되어야 할 퍼즐 게임도 아니지 않습니까. 시간과 경주를 벌이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 던진다 하더라도 인생은 그게 아닙니다. 조금 늦게 가도 괜찮습니다. 가다가 들꽃 향기도 맡아보고 가다가 파아란 하늘에 양떼 구름도 보고 서녘바람 냄새도 맡아 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