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위치한 몬트레이 마을은 오랫동안 게으름뱅이 펠리컨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씻을 때 잔챙이는 모두 개펄에 내던졌는데 이것이 게으름뱅이 펠리컨들에게는 앉아서 받아먹을 수 있는 기가 막힌 간식 거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그저 놀기만 하는데도 살이 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어부들이 던져 버리던 잔챙이 고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자 펠리컨들이 주워 먹을 만한 것은 더 이상 없어지고 이제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펠리컨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생각은 않고 여전히 버려진 것만 찾아다녔습니다. 결국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한두 마리씩 굶어 죽기 시작했고 이것을 본 어부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끝에 좀 멀리 떨어진 남쪽 지방으로부터 먹이를 스스로 잡을 줄 아는 펠리컨을 몇 마리 수입하여 풀어놓았습니다. 그러자 한동안 굶주림으로 죽어 가던 몬트레이 펠리컨들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