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기적

by 박철현 posted Dec 26,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12월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살벌한 전쟁터는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 갔습니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 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롤을 불렀습니다.

 

 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습니다.

그 애달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도

향수에 잠겨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독일병사는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 후 아군과 적군의 캐롤 멜로디가

함께 강을 멤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습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롤의 향연이 되었습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습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하는

애절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가의 캐롤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