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의 일이었습니다. 어떤 코미디 프로를 보니까 젊은 개그맨들이 두 손을 모으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노래하는 걸 보고 시청자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전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조차도 엉뚱한 논리로 감사하다고 기뻐하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적인 관점으로 재해석을 해보면 참으로 슬기롭고 믿음이 있는 삶의 양식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때,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기쁨의 삶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로 노래하고, 감사로 춤을 추며, 감사로 호흡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야말로 쓰레기 더미에서 아름다운 장미를 탄생시키고, 잿더미가 된 폐허에서 빛나는 건물이 세워지게 합니다. 감사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죽음에 이르는 절망적인 삶의 자리에서도 놀라운 희망의 기적을 꿈꾸는 믿음의 숨소리를 듣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