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by 박철현 posted Oct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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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고운 장미의 아름다움은

그 빛이 열흘을 못 가고 퇴색되고 맙니다.

그러나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난꽃은 수수하지만

난의 고운 자태는 백 일을 피어 있어도

그 모습이 여전히 한결 같습니다.

 

전기 온돌방은 십 분도 안 되어

따끈따끈한 침실이 될 수는 있지만

스위치를 끄면 단 일 분도 되지 않아 식어버립니다.

 

그러나 장작을 지펴 은근히 달구어진 온돌방은

불을 때지 않아도

그 따뜻함은

하루가 지나도 훈기가 쉽게 식지 않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늘 신고 다니던 신발은

백 리를 걸어도 발이 편안합니다.

그러나 모처럼 외출하기 위해

안 신던 새 신을 신고 걸으면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게 마련입니다.

 

비바람을 맞으며

제철에 바깥에서 모질게 자란 야채는 제맛이 나지만

겨울에 온실 속에서 쉽게 자란 채소는

자기의 독특한 향기와 채소 특유의 맛이

나지 않습니다.

 

애인과 나들이를 하게 되면

옷도 제일 비싼 것을 고르고

먹는 것도 제일 비싸고 맛난 것만 고집하며

하루만 살고 말 것처럼 내일 준비는 하지 않지만

아내와 쇼핑을 가면

무엇이든 절약하며 내일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바빠도 바늘을 바늘 귀에 꿰지 않고

허리에 매서는 쓸 수가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간관계도 너무 갑자기 뜨거워지면

그 좋은 인연의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똑같은 이치입니다.

 

어떠한 사람이

갑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친절하며

호의를 베풀면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떠한 목적이 있는지

한 번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준 만큼을 되돌려 받으려고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이치가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두게 마련입니다.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리도 아닌 인간관계 만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영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