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제 이야기를 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좋은 이야기를 신자분들이 읽고 그것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좋은 글을 소개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저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보다 좋은 글을 퍼 오는 일만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의 제 삶은 특별하게 소개하고자 할 만큼 긴장감이 넘치지도 않고, 변화도 없으며, 감동적인 사연도 없이, 하루하루가 늘 비슷하게 흘러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정말 환하게 웃어야 할 만큼 좋은 일도 있었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일도 있었지만 그것이 사연으로 소개할 만큼 큰 일은 아니었기에 그냥 넓은 제 가슴 안에 묻어두고자 합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가 생각납니다. 사람들은 흔히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를 뿐인데 서로 틀리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불필요한 분쟁을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다르면 그냥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틀리다고 말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가르치려고 하고 훈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어떤 일은 상대방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잣대를 맞다 틀리다는 측면에서만 들이미는 까닭에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생활의 경우에도 그런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성경이 명확하고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는 사랑의 계명조차도 사람들이 그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드러나게 할 것인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 사랑이 더 옳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실천하고 있는 사랑 역시 나름대로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의 길만이 좋은 길이고 모두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선 안 됩니다. 때로는 결국 알고 보면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걷고 있는 길 자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우리 공동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는 드러나지도 않아서인지 그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는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많이 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보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