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고통을 체험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죽음입니다. 그리고 죽음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역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모든 고통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 병에 걸리고서야 비로소 인생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고통의 의미는 고통을 견뎌내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다음 그 시기를 되돌아볼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경험할 때, 자신을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잘 돌봐주어도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고통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거꾸로 만일 주위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아도 자신을 소중히 다룰 줄 안다면 차분하게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만일 죽음에 임하여 자신을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에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고통 또한 보잘것없는 체험에 지나지 않겠지요. 그러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 나"로 인식한다면 고통을 체험하는 것도 가치 있는 것이며 그 의미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즈키 히데코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