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꽃에 관한 유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인의 미모에 뭇 남성들의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윽고 용기 있는 세 명의 남자가 여인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한 명은 이웃 나라 왕자였고 또 한 명은 용맹한 기사, 그리고 또 한 명은 부유한 장사꾼이었습니다. 여인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세 명 다 놓치기 아까운 남자였던 것이지요. 고민은 몇날 며칠 계속 되었고 급기야 한 달을 넘어 두 달로 이어졌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세 명의 남자는 여인을 떠났습니다. 세 명의 남자가 떠난 사실을 안 여인은 그제야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후회는 곧 병이 되었고 불운하게도 여인은 시름시름 않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훗날, 여인의 무덤에서 꽃 한 송이가 피었는데 그게 바로 튤립이랍니다. 이 여인이 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바로 포기하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들은 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모두 다 탐을 냈던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욕심이 선택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명한 선택이란 더 큰 하나를 위해서 다른 것을 놓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들은 모든 것을 다 갖고자 하는 욕심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버릴 줄 아는 용기,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