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과학저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Douglas Rushkoff)는 "지난 2천 년 동안,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에 아주 독특한 대답을 했습니다. 그의 대답은 바로 '지우개'였지요. 그리고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우개는 인간의 실수를 수정하고 지워준다. 그리고 지우개는 아픔을 지워지고, 용서해준다. 수정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다." 저도 이 대답에 크게 공감합니다. 지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싶네요. 틀린 것을 고쳐주고, 보다 더 깔끔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 삶 안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우개로 지우듯이 잊어버릴 수 있기에 우리의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내 삶 안에서 지울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지울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욱 더 힘차게 내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