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입니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합니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입니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입니다. 영혼의 진동이 있는 만남을 위한다면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합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입니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습니까?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입니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입니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