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에서 해상재난을 당했습니다. 구조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습니다. 침몰하는 배 위에 남겨진 부인은 남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배는 침몰했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딸을 잘 키웠으며, 몇 년 후 병으로 죽었습니다. 딸이 아빠의 유물을 정리하던 중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아빠와 엄마가 배여행을 갔을 때 엄마는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려 있었고, 그 때 마침 사고가 일어나 어쩔 수 없이 아빠가 구명정에 올라탔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빠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 때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닷속에서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오. 우리의 딸 때문에, 당신만 깊고 깊은 해저 속에 잠들게 밖에 할 수 없었어. 미안해 여보." 배 위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소리친 말은 "여보,우리 딸 부탁해요."였습니다. 세상의 많은 일은 내가 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동적으로 밥값 계산을 하는 이는,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할 때 주동적으로 하는 이는, 바보스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말싸움 후에 먼저 사과하는 이는, 잘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주변의 사람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나서서 도와주려는 이는, 당신에게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신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늘 당신에게 정보를 주는 이는,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입견, 관점, 진실. 나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거나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나만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으로 판단을 하거나 그 선입견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관점으로만 보고, 듣고, 판단하지는 않았는지요. 정작 진실은 알지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