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파보르스키'는 편집자가 자신의 작품을 고칠 때마다 속상했다. '어떻게 하면 작품을 보존할 수 있을까?' 그는 고민 끝에 삽화 한쪽에 강아지를 그려 넣었다. 지워도 상관없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그림을 본 편집자는 깜짝 놀라 말했다. "이 강아지는 꼭 지워야겠습니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무슨 소리요? 내겐 소중한 작품입니다." 의견을 주고받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자 그는 슬쩍 한발 물러났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미안해진 편집자는 '이번엔 내 뜻을 따랐으니 다른 건 그대로 두는 게 좋겠어. 상대 의견도 받아들여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파보르스키는 자신의 작품을 지킬 수 있었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싶다면 상대의 의견을 먼저 인정해 줘야 한단 걸 알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