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갇힌 나

by 박철현 posted Jul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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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가 어떤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갇히고 말았다.

그 방은 사방에 거울이 붙어 있는 방이었다.

 

개는 방 가운데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자기 주위를 둘러싼 개들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댔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 있는 개들이

하나같이 사나운 이를

드러내 보이며 으르렁댔다.

개는 두려움을 느끼고 움찔하여

바로 옆에 있는 개를 향해 짖었다.

 

그러자 그 개도 같이 짖었다.

그리고 다른 개들도 따라서 짖었다.

개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다른 개들은 가만히 있고 자기만 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사방에 사나운 개들이

자신을 에워싸고 있다고 생각한 개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달려도 다른 개들이 계속 따라오고,

빨리 달려도 다른 개들이

바짝 따라붙어서

도저히 따돌릴 수가 없었다.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힌 개는

쫓아오는 다른 개들을 따돌리려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렇게 끊임없이 제자리를 뛰어다니던 개는

결국 방 한가운데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 이외에

개를 쫓아온 것은 아무도 없었다.


인도 우화의 내용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이들을 통해

위험 속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쫓기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우화에 나오는 개처럼

'거울의 방'에 갇혀

외부 세계와 인연을 끊고,

자기중심주의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거울을 과감하게 깨뜨려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