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수업

by 박철현 posted Jun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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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요즘 셋째 주, 주일미사 후에는

제가 아이들 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는

한국말은 전혀 할 수 없는 친구들이 있고

아직은 한국말이 더 편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교리를 하려고 하니 한국말과 독일어를

적절히 섞어 가면서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제는 전례 주년과 제의 색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려고 애를 먹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건성건성 듣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교리를 참 열심히 듣는 아이였습니다.

귀를 쫑끗 세우고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주의를 기울이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어떤 내용들은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가

문득문득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건

우선 아이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제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깊어질수록

서로 더욱 서먹해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깊어질수록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소중한 만남도 있는 법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같은 높이에서 한 방향을 향해

함께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