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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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06:23

서로의 체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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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은 심한 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날,

네팔 지방의 한 산길을 가고 있었다.

마침 방향이 같은 여행자가 있어서 둘은 동행을 하게 되었다.

눈보라가 사정없이 치고 추위는 살을 에는데,

인적도 민가도 눈에 띄지 않는 외딴 지대가 계속되고 있었다.

 

얼마쯤 가다가 두 사람은

눈 위에 쓰러져서 신음하고 있는 노인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선다 싱은 동행자에게 말했다.

 

"우리 이 사람을 같이 데려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거요."

 

그러자 동행자는 화를 내었다.

 

"무슨 얘깁니까?

우리도 죽을지 살지 모르는 판국에 저런 노인네까지 끌고 가다가는

다 죽게 될거요."

 

사실이 그렇긴 했으나

선다 싱은 불쌍한 노인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노인을 업고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하였다.

 

동행자는 벌써 앞서서 가버리고 보이지 않았다.

선다 싱은 갈수록 힘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무거운 것을 끝까지 참고 앞으로 나아갔다.

선다 싱의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선다 싱의 몸에서 더운 기운이 확확 끼쳐서인지 등에 업힌 노인은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도 춥지 않았다.

 

마침내 그렇게 하여 싱은 마을에 이르렀다.

그는 마을 입구에서 한 사내가 꽁꽁 언채 쓰러져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시체를 살펴보고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이었다.

 

 

 

<김정빈 편, 숭어, 동쪽나라, p.21 / 초등부 도덕 교과서>

(사진은 저희 성당 홈페이지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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